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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영혁 그리고 Elegy
    Song with a cup of tea 2015. 11. 11. 20:55

     

    '07.12.24


    전영혁을 아시나요?

    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음악 마니어들에게 있어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라디오 심야방송 진행자다

    얼마전 21년간 우여곡절속에서도 지속되었던 그의 방송이 중도하차했다.

    라디오 방송이 가요에 점령당하고, 전문 방송인이 아닌 유행 위주, 인기 연예인 위주 방송으로 흐르기 시작하던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그의 음악세계는 나의 사춘기 시절부터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

    특히, 당시에는 너무도 생소했던 Progresive, Art Rock 및 제3세계음악, Rock, Heavy Metal, 째즈 그리고 심지어 국악에 이르기까지 그의 방송을 통해 풍요로운 음악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당시에는 그의 방송을 통해 소개되는 많은 음악들과 음반은  한국에서 구하기가 힘들었다. 비공식적인 루트인 백판 시장을 많이 이용해서 그가 소개하는 음반들을 구하거나 그랬다. 지금이야 해외음반의 구매도 많이 손쉬어졌고, 유명 국내외 뮤지션들의 공연관람도 용이해졌지만, 아직도 우리의 문화적 토대는 빈약하기만 한 것을 보면 참 역설적이다.

    어쨋든 상업성 위주의 방송프로그램 개편때마다 몇차례나 중도하차할 뻔 했던 그의 방송이였지만 질긴 생명력을 유지했던 비결은 바로 새로이 탄생되는 마니어들과 그를 통해 잉태된 수많은 전영혁 마니어들의 전폭적 지지 덕분이었다.

    그런 그의 방송이 얼마전 학력위조 파문으로 중도하차하게 된 것이다.


    Elegy!

    Art Rock Group Jetro Tull과 London Symphony Orchestra와의 협연 앨범에 수록된 아름답고도 고요한음악은 늘 그의 차분한 시한편과 방송의 피날레를 장식했었는데, 이제 더이상 그의 방송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많이 아쉽다.


    언제 들어도 슬픔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단순한 멜로디의 아름다운 음악한편 고요한 시간대에 편하게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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