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AHIA: MOZART PIANO CONCERTOS N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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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lists :

 

Wolfgang Amadeus Mozart

Piano Concerto No.9 In E Flat Major K.271 “jeunehomme”

 

Ludwig Van Beethoven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Murray Perahia – piano

Munchner Philharmoniker, Sergiu Celibidache

제가 가장 사랑하는 모짜르트 콘체르트(Konzert, 컨체아트)입니다. 어린 시절에 모짜르트 음악을 많이 들었지만 청년기에는 그다지 그의 음악을 많이 듣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경쾌하고 발랄한 가벼운' 선율속에 내재되어 있는 그의 깊은 내면 세계를 읽기에는 제 자아도 그만큼 어리고 어렸던 것이지요.

한국의 제 은사들, 선배들 그리고 지인들 중에 많은 분들이 서양음악의 궁극적인 종착점은 결국 '모짜르트' 로 귀결이 되는 것을 봐왔습니다. 성향의 문제이고 모짜르트의 음악이 훌룡한 문화 유산이지만 모짜르트가 음악의 전부는 아니지요. 많은분들이 고리타분하게 여길 바흐, 헨델의 음악들이 제게는 늘 우선 순위였으니까요. 그 외에도 많은 훌룡한 음악가들이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현대 대중음악까지 포함해서.

중년에 접어들고 인생의 또다른 선택의 갈림길에서 후회하지 않겠노라고 독일행을 택했던 1년전 그리고 이후에 살아가는 '삶으로써의 독일과 유럽'  많은 사전 지식과 경험들을 통해 잘 알고 있고 큰 문제 없을 것이라 여기며 이곳에 와서는  '삶으로써의 독일과 유럽은 그동안 내가 겪고 알고 있었던 것과도 체감의 차이가 여전히 컸었구나' 하고 잘 겪어가고 있습니다. 

혼자 겪어가야했던 여러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표현할 곳도 하지도 못하면서도 받아들이고 인정해 나가기까지 많은 내면의 스트레스를 받아왔습니다. 

그런 어느날 모짜르트의 음악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제게 대화를 거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깨달았지요. 왜 많은 명망있는 은사들과 지인들의 서양음악의 종착점이 '모짜르트' 였는지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해라고 해야할까요.

그 함축적 의미가 바로

"음악은 이리도 깊이 들리어, 아예 들리지 않는구나

허나 당신이 음악이라 음악이 흐르고 있으니." 

- TS Eliot

모짜르트를 자신의 '영혼의 지배자' 라고 칭한 아인슈타인도 이런 말을 합니다.

" 모짜르트가 우리와 같은 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우리는 인류에 대해 절망할 수가 없다."

인간의 모든 단점을 갖고 있었고 또 많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던 그이지만 그의 삶은 단순히 타고난 천재적 재능의 발현이 아닌 

거인의 투쟁의 삶이었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음악적 고백이기도 하니 단순히 그저 또한사람의 '모짜르트' 에 대한 성찰의 시작으로 여기셔도 됩니다.

그의 작품 626개 모두 모으는 것이 저의 또다른 인생 숙제가 되었네요. 

"음악은 지식이 아니라 느낌이다" 라는 명제처럼 설명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형식에 얾매이기는 것도 경계합니다만

오늘 소개하는 피아노 소나타 9번은 피아노 소나타의 새로운 형식과 지표를 제시했던 음악사적으로도 중요한 음악이기도 하지만

(인터넷에 널린게 이런 정보이니 쉽게 다른 분들의 블로그 또는 지식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의미로  Musicletter 는 불친절한 블로그 이지요, ㅋ)

개인적으로 그의 아픔의 내면세계를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그런 음악이기도 합니다.

모쪼록 깊은 감상의 시간이 되시길 바래봅니다.